노대통령은 2일 김영남 북측 상임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개성공단 등의 예를 들면서 경제협력의 진행속도가 좀 더 빨라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 향후 개성공단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24개 가동기업(상반기 기준)의 근로자 약 1만7000명은 인근 개성공단 시내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개성공단 현장사무소장을 지낸 이정택 남광토건 이사는 "이들 근로자에다 개성시내 가용 근로자 2만3000명을 합쳐 총 4만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만~6만명을 추가 확보해야 하므로 이들이 머물 대규모 주택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또한 그동안 건의해왔던 '3통(통행,통관,통신)'문제 해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통신 용량 부족과 출입제한뿐 아니라 4~5일 전에 미리 통보해야 하는 통관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개성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에서 3통 문제 해소를 비롯해 원활한 북측 근로자 공급 등 개성공단 발전방안을 깊이 논의해 달라"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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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4일 열릴 개성공단 입주 회사 대표 간담회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공단이 경협의 성공모델로써 선도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평화행정특구 지정 △2·3단계 로드맵 제시 △공단 내 한반도 공동연구기관 설립 △3통(통관, 통신, 통행)문제 해결방안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북한 개성공단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새 물류도로의 신설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개성공단~강화~영종을 잇는 58.2㎞ 길이의 도로개설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이 도로는 우선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와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고도리 사이 1.4㎞ 구간에 연륙교를 설치하고 북측 고도리에서 개성공단까지 20㎞ 가량의 비포장도로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정택 남광토건 이사는 "이 도로가 연결되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강화도를 통해 인천항으로 곧장 들어온다"면서 "교통정체 문제 해소는 물론 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인천항까지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이 신설도로의 교통량은 개성공단이 완공되는 2012년 이후 하루 3만6000∼4만8000대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