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문 좁아진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7.10.03 14:11
글자크기

작년보다 9.8% 감소할 듯..신입보다 경력직 채용 감소폭 더 커

올 하반기 취업문이 작년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신입, 경력직 채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입 채용보다 경력 채용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인크루트가 상장사 316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9.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년 수준의 채용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경기변동, 내부사정, 외부경영환경변화 등 다양한 내·외부적 변수에 의해 채용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신입보다는 경력직의 감소폭이 더 클 전망이다. 신입 채용은 6.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경력은 12.5%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의 감소가 신입의 2배에 이르는 것.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력직의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최근 보이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며 "조직개편은 통상 중간 간부 이상부터 하는 경우가 많아 올 하반기 과·부장급 이상의 이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공계, 지방인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공기업 취업은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정한 기획예산처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 때문. 이 지침에 따라 공기업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이공계, 지방인재, 장애인 등을 뽑아야 한다.

적용대상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모두 101곳이며, 지방인재 채용의 경우는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90개 공공기관에 한한다.

직종별로 보면 사무관리, 기술직, 영업직 채용이 많다. 모집분야를 밝힌 상장사 221개사의 채용직종을 분석한 결과, 사무관리직(39.4%)과 기술직(엔지니어, 28.5%) 채용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영업직이 24.4%로 나타나 영업직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로 집계된 영업관리직과 해외영업직을 포함하면 영업직은 사무관리직에 이어 두번째(28.5%)로 높은 비율이 된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이공계 채용이 많은 업종의 채용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용인력의 80~90%를 이공계생으로 뽑는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이는 IT업체들이 상반기 실적이 저조해 채용을 줄이거나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이공계생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물류운수와 금융, 식음료 등 상대적으로 인문사회계열을 많이 뽑는 업종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확대 바람, 그리고 자본시장통합법 등의 영향으로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물류운수는 올 하반기 지난해보다 9.4%나 늘려 뽑을 것으로 나타났고, 금융과 식음료 또한 각각 8.4%, 3.7%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채용과 달리 해외채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가 46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해외인력 채용여부를 물은 결과, 해외 채용을 할 것이라는 81개사 가운데 29.6%(24개사)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69.1%(56개사)가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개사(1.2%)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 하반기 해외인력 채용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