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현물중단 '약발' 받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0.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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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 하락세 '일단 멈춤'..고정거래가 상승은 시간 필요

하이닉스반도체의 현물시장 D램 공급 중단의 약발이 먹히는건가. 9월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걷던 D램 현물가격이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이같은 움직임이 고정거래가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174,100원 ▲5,000 +2.96%)가 지난달 27일 현물시장에 더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512Mb 667MHz DDR2의 현물가격은 평균 1.45달러에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28일 이후 이날까지 계속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12Mb 667MHz DDR2의 현물가격은 9월초 1.85달러에서 지난달 26일까지 21% 하락한 바 있다.



하이닉스 D램 현물중단 '약발' 받나


하이닉스가 현물시장에 물량 공급을 중단한 이유가 '현물시장 가격을 안정시켜 고정거래가격 하락을 막아보자'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일단 하나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푸르덴셜증권 박현 연구원은 "(하이닉스 현물 공급 중단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대만 업체들의 공급물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겠지만 심리적 영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물시장 공급 중단으로 인한 하이닉스의 재고 수준에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15% 정도가 현물시장에 공급돼 왔다는 점에서 10일 정도 매출이 중단되면 재고일수가 1일 정도 늘어난다. 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통상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물가격의 하락은 일단 멈췄지만 관건은 이 움직임이 고정거래가격의 안정으로 이어지느냐다. 하이닉스도 대만업체들의 물량 공급으로 인한 현물시장의 수급 붕괴가 고정거래가격을 끌어내리는 일종의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막아보자는 차원에서 현물시장에 대한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고정거래가격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물시장 가격이 반등한게 아니라 안정된 수준이고 여전히 고정거래가격과 현물시장가격간 괴리가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현물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 고정거래가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등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물시장의 수급 붕괴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에 지금은 성수기"라며 "10월에 반등이 어렵더라도 11월에는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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