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M&A 전선'에 돌아오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0.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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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인수전 참여·트라이 매각 등 공격적 행보

'M&A의 큰손' 대한전선이 돌아왔다. 긴 잠에서 깨어나듯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의 M&A 관련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28일 온세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코스닥 기업인 자강과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참여에 대해 대한전선은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장기적인 사업다각화 전략과 맞닿아 있는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그동안 통신사업에 꾸준히 애착을 보여온 만큼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5월 콩고에서 광케이블 기간망을 구축하고 유선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통신망구축 사업을 턴키로 수주받아 시공한 경험도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기존의 FTTH사업과 결합, 홈네트워크 사업 진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이브랜즈도 보유지분(35%) 매각을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4년 당시 적자상태이던 쌍방울을 35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흑자로 돌려놓은 바 있다.

턴어라운드 직후 기업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매각을 시도해 가격도 높이고 대한전선에 대한 부담도 줄이는 전략이다. 현재 트라이브랜즈는 시가총액이 1500억원, 부동산도 1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한전선의 공격적 행보가 그동안 보였던 부진을 털어버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극동건설 인수 실패 이후 업계에서는 "고 설원량 회장 사후 대한전선이 과거와 같은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라며 "그동안 꾸준히 M&A와 사업다각화 등 회사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온만큼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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