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략가 '뚝심 낙관론' 결국 빛을 보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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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위기로 지수 추락 불구 다우 연말 전망 고수

미국 월가의 투자전략가들은 2개월전 주택 시장 부진으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불거지고 주가가 폭락할 당시에도 5년간 걸친 장기 주식 랠리가 끝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그대로 유지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지속함에 따라 이러한 낙관론이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만4087.55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111년 역사상 1만4000을 넘어선 것은 7월 19일에 이어 사상 2번째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뉴욕 증시는 7~8월 급락장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는 7~8월 약세장 영향으로 무려 2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알코아, 제너럴모터스(GM) 등 대형주들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특히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위기의 최악은 지났다"고 판단한 것이 최근 증시 상승세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뉴욕 증시의 상승 추세 복귀는 지난달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4년만의 금리 인하에 힘입은 바 크다.

뉴욕 증시는 지난 8월 17일 FRB가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재할인율을 인하한 후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최악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재할인율 인하를 계기로 벤 버냉키 의장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었음을 인식한 것이다. 그리고 시장 기대대로 FRB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는 증시를 큰 폭으로 부양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최근 15년간 5% 이상 하락장의 평균 회복 시간보다 2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 투자전략가들은 다우지수가 지난 8월 16일 1만2845.78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평균 전망치를 1만4200으로 수정하지 않고 낙관론을 이어갔다.

피셔 인베스트먼츠의 투자전략가인 케네스 피셔는 "이번 주가 조정은 단기로 끝났다"면서 "하락장이 단기에 그침에 따라 투자 전망을 고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자료를 인용,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위기에도 월가 투자전략가중 올해 다우지수 전망이나 S&P500지수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소속 종목의 주가수익률은 지난 7월 19일 다우지수가 1만4000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날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우지수 소속 종목의 주가수익률은 17.1배로 7월 19일 18.6배보다 낮아졌다. 그리고 S&P500 소속 종목의 주가수익률 역시 18.2에서 17.9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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