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미 '경제외교'에 포커스 맞추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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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면담 '미확정'...거물급 경제인 만남 추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방미' 포커스가 '정치'에서 '경제'로 급선회할 조짐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개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만남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야당 대선 후보로서 미 대통령과 첫 회동하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하려던 계획에 먹구름이 끼인 상황. 한나라당은 일단 면담을 지속 추진하고 미 백악관의 확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달 14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방미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면담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대안 스케줄표 짜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면담 취소시 한나라당이 고려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대안은 뭐니뭐니해도 '경제인들'과의 만남이다. 이 후보 자신이 CEO 출신이자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세일즈외교'로 방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방미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기 위해 이 후보가 누누이 강조해 온 대로 '경제외교'를 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주요 타깃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 경제계 주요 인사다. 면담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이들도 거물급이다. 부시 면담 무산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력 경제계 인사를 만나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가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창조경영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말하긴 이르지만 이름만 대면 알 말한 미 재계 주요 CEO나 고위 경제 관료 등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또 이 후보가 세계 금융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를 방문하거나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깜짝 이벤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거물급 경제인들과의 면담 역시 일정잡기가 수월치 않은 게 고민거리다.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짐이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방미의 메인 포커스는 누가 뭐래도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5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야 하는데 부시 면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다른 일정잡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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