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선 후보로서 미 대통령과 첫 회동하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하려던 계획에 먹구름이 끼인 상황. 한나라당은 일단 면담을 지속 추진하고 미 백악관의 확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면담 취소시 한나라당이 고려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대안은 뭐니뭐니해도 '경제인들'과의 만남이다. 이 후보 자신이 CEO 출신이자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세일즈외교'로 방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타깃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 경제계 주요 인사다. 면담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이들도 거물급이다. 부시 면담 무산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력 경제계 인사를 만나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가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창조경영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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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한 측근은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말하긴 이르지만 이름만 대면 알 말한 미 재계 주요 CEO나 고위 경제 관료 등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또 이 후보가 세계 금융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를 방문하거나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깜짝 이벤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거물급 경제인들과의 면담 역시 일정잡기가 수월치 않은 게 고민거리다.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짐이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방미의 메인 포커스는 누가 뭐래도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5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야 하는데 부시 면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다른 일정잡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