卞 '갈수록 태산' - 申 '초조감속 여유'

장시복 기자 2007.10.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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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밝아지는 신정아, 울상이 돼가는 변양균.

검찰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지 1달여가 지나고 있다.

변 전 실장에 대한 혐의가 수사가 진행될수록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반면, 신씨의 혐의 입증은 점차 미궁에 빠지고 있는 양상이다.

◆불어나는 卞의 혐의 = 변 전 실장의 '직권남용' 입증에 초점을 맞춘 채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1일 오전 11시께 변 전 실장을 10번째 소환해 보광사에 특별교부금을 편법 지원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과천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청소년수련원 건립비용으로 과천시에 지원된 특별교부금 2억원이 보광사로 배정되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었는지 캐묻고 있다.

검찰은 또 영배 스님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강화도 전등사 특별교부금 7억지급'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전등사는 신씨의 학위위조 문제를 제기한 장윤 스님이 회주로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대와 성곡미술관 추가 압수수색에서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대기업에 대한 성곡미술관 후원압력 의혹 및 신씨 채용대가로 동국대에 지원했는지 여부 등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같은 조사 내용을 종합해 이르면 다음주 초 변 전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초조감속 여유 드러낸 申 = 그러나 신씨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검찰은 신씨의 '횡령' 혐의를 완벽히 포착해 재청구를 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신씨를 불러 조각가들에게 작품 판매알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과 대질신문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박 관장도 일부 상납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신씨의 횡령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해 오던 검찰도 곤혹스런 표정이다.



수사 기간이 지날수록 변 전 실장과 소환횟수나 조사시간에서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신씨 혐의 입증에 대한 검찰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도 차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나타내듯 지난달 28일 강동가톨릭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오피스텔에 귀가한 신씨는 지난 주말 외출을 하고 지인을 만나는 등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신씨가 주변인들에게 신경질을 내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감출 수 없는' 초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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