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5년안에 운용자산 3배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01 10:04
글자크기
박현주 회장 "5년안에 운용자산 3배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49)은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운용자산 규모를 1500억달러로, 현재의 3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1500억달러는 현재 환율 기준 140조원에 가깝다.

이를 위한 핵심전략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다. 박 회장은 일례로 런던 사업부는 영국 감독당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홍콩과 싱가포프 중국 인도에 사업부를 두고 있다. 올해 베트남과의 조인트 벤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98년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뮤추얼펀드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지금 증권(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에서 보험(미래에셋생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급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익은 2006회계연도 115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 증가했다. 올해 실적은 증시활황에 힘입어 더 큰 폭 성장하고 있다.



박 회장이 WSJ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은 박 회장이 뮤추얼펀드를 한국시장에 도입할 당시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에 있었지만 박 회장의 '베팅'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회사 설립 10년, 뮤추얼펀드 판매 9년만에 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WSJ은 박 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투자자들도 장기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됐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초 80억달러가 안되던 펀드시장은 현재 300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중국과 인도의 자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아시아시장에 강점이 있는 만큼 미국, 유럽의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WSJ과 박 회장이 가진 질의응답이다.

-사업을 할 때 한국과 해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런던에서도 사업을 한다는데.

"비록 우리가 한국에서는 선구자였지만 운용 기록이 없던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주변에서 펀드오브펀드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주로 들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아시아 최대의 주식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월등하다. 우리는 지금 매우 넓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우리게에 오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런던은 아시아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강하게 런던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추구할 것이다. 기본에 바탕을 둔 운용을 할 것이고 현지에 맞는 전략과 운용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것이다. 이를 통해 런던시장에 가장 적합한 것을 흡수할 수 있다. 지금 런던에 있는 운용사보다 더 잘하게될 것이다."

-미래에셋을 어떻게 글로벌 경쟁사들과 차별화 시킬 수 있었나. 경쟁사들은 자산관리에서 역사가 매우 길다.

"미래에셋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싸우고 있다. 경쟁사들의 장점은 브랜드 인지도가 우수하고 위험관리 조직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 일부 경쟁사들도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나는 임직원들에게 창의력을 최대로 발휘하라고 했다. 동시에 모든 문제를 한 개인에게 맡기지 않았다.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졌고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5년이나 10년을 내다보면 아시아의 성장이 세계 경제 흐름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도와 중국에서 큰 시장이 열리고 있다. 30억 인구가 자본시장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과 같은 아시아라는 우월한 위치에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우리의 운용성과는 매우 좋다. 나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아시아펀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아직도 아시아투자가 미미하다. 시간이 지나면 증가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믿을만한 아시아-태평양 투자펀드를 제공할 것이다."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직이다. 운용사는 신뢰는 판다. 수익이 아니다. 돈을 만들어내는 사업이 아니다. 미래의 임직원은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자격을 갖춘 임직원을 고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자산운용의 원칙은 무엇이었나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다른 회사의 직원으로 일할 때 소중한 것을 배웠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바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간단한 진리를 깨치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 전략에 집중하는 톱 매니저로서 나는 텅빈 종이에 아주 작은 것만을 적을 뿐이다. 나머지 그림은 다른 사람들이 채운다.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좋은 펀드매니저는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보이는 가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도 찾아내야한다. 이같은 균형감각을 통해 현재의 시장환경과 상관없이 기업 본연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기업을 볼 때도 나는 통계적인 데이터 자체보다 현재의 여건에서 기업이 지닌 상대적인 경쟁력에 관심을 갖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