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남북회담 관련 8차례 메시지 발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9.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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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최소한 8차례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출발 메시지, 평양도착 성명(서면), 각종 오·만찬 연설, 귀국 보고 등이 준비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각종 연설을 직접 다듬고 수시로 지시하면서 고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상회담에 임하는 역사적 책임의식 및 자세와 각오, 평화구축, 신뢰증진, 경제공동체, 개성공단 등을 주제로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있으며 평양에서 마지막까지 수정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이뤄지는 오·만찬이 4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오·만찬 연설은 많으면 4차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할 때도 짤막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연설 준비와 더불어 종합적인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추석 때부터는 국군의 날 행사를 제외하고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정상회담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자문그룹을 만나 의견을 듣고 수십 차례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청와대 안보실과 통일부, 국가정보원, 재정경제부 등이 준비한 자료를 숙독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비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자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때 남북한이 각각 제기할 의제, 우리측 입장, 각종 제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잘 설명하기 위한 것에 맞춰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의제를 다루는 순서, 설명의 논리 등에 대해 준비하고 자료의 수정과 보완을 끊임없이 지시하면서 자료를 다듬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의 남북간 평화·화해·경제협력 등 합의사항 중 잘 이행되지 않거나 교류 협력의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사안들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극복대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분석 자료를 수시로 지시하고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북이 어떤 협의를 해야 하고 우리는 북측에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28일)에는 참모들로부터 평양 체류 2박3일간의 전 일정을 비디오 및 사진 클립을 이용해 30여분간 시뮬레이션으로 입체적인 보고를 받았다.

이 동영상과 사진은 방북 선발대가 직접 찍어온 것과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하게 될 장소부터 각종 참관지에 대한 화면과 사진, 상황에 따른 의제와 북측 참석 인물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곁들여졌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양 정상간 충분하고 깊은 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제와 관련해 올라온 자료를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자료를 보강할 것을 수시로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고쳐지고 정제된 자료들은 계속 업데이트되면서 대통령의 컴퓨터에 담겨 평양에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컴퓨터에는 일정 등 기본정보는 물론 이런 모든 각종 제안, 논의, 대책들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동행하는 특별수행원 중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계 등 7개 분야별 대표들은 평양에서의 오·만찬 때 헤드테이블에 번갈아 앉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별수행원들 중 정치인들은 남측의 국회격인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 정치인들과 정치분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여성, 문화·예술 등 나머지 6개 분야 대표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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