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시 만난다…야당후보 첫 美대통령 면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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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미, 러·중·일 방문도 추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다음달 14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다. 이번 방미는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해외 일정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28일 "이 후보가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워싱턴 정가의 공화당,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 성사에는 미측 공화당 중진의원인 리처드 손버그 전 법무부장관, 엘라인 차우 노동부장관,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 등이, 이 후보측에서는 박대원 전 대사 등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 후보측의 면담 요청에 "기쁘게 생각한다. 가치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충분히 모든 문제를 고려해서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보내왔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워싱턴의 네트워크와 공식 채널을 통해 면담을 추진했다. 우리 야당 후보를 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띤다"고 강조했다.

면담 시기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점에 대해서도 "10월 중순에 면담한다는 것은 미국에서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다. 차기정부까지 내다본 결정이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미관계 미래와 동북아지역 문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및 북핵 6자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미 양국의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또 워싱턴 외에 뉴욕을 방문하고 미국 주요 기업인과 상공인들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조만간 러시아 방문 일정도 확정하고 중국, 일본 등도 잇따라 방문해 '4강외교'를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확정을 계기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 일본과 중국 방문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야당 대선 후보가 미 대통령과 만나는 첫 사례여서 향후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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