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881에서 1945로 오르며 3.3%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는 13%, 현대중공업은 16%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매수 물량은 30만여주로 2위(메릴린치 10만6000여주)를 3배 가량 압도하고 있다.
포스코 (369,000원 ▼6,500 -1.73%)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포스코를 같은 기간(9월3~27일) 동안 48만여주를 순매수해 2위 증권사(CJ투자증권, 6만여주)를 8배 가량 앞섰다.
27일 4.4%, 28일 3% 오르며 반등하고 있는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의 약진에도 미래에셋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하룻 동안의 삼성전자 거래 물량 중 6만1000여주를 순매수해 2위에 올라있다. CLSA증권이 순매수 1위긴 하지만 외인들이 지난 19일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도 행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은 미래에셋운용의 주문 수량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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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래에셋의 대형주 매집에 대해 추석 이후 자금 흐름과 분기 운용실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개인들이 보너스 등을 종자돈으로 펀드 가입 여부와 시기 등을 저울질하는 추석 이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것. 또 3분기말 운용실적을 감안해 윈도 드레싱(기관들의 종목별 수익률 관리)을 강하게 했다는 해석도 있다.
미래에셋 측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여전한 저평가에 주목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주요 투자 근거가 될 미래에셋증권의 분석 보고서 상으로는 포스코의 6개월 목표주가는 77만원이다. 현대중공업의 보고서는 연초 이후 나와있지 않지만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현대중공업이 가치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3년 전부터 꾸준히 사들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운용사의 팀장급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여타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종목 선정과 수익률 관리 등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증시에 미치는 미래에셋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사례"라고 밝혔다. 또 시가총액 3위의 현대중공업이 전례없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미래에셋의 월등한 자금력과 무관치 않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