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벌처펀드 주택시장에 뛰어든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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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때에 일부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싼 값에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플로리다주 콘도 개발사업에 사모펀드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려고 준비중이라며 이번 투자의 한 핵심인물인 부동산 투자 전문가 매투 마티네즈를 소개했다.



마티네즈는 이번 콘도 사업에 2억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한 사모펀드가 영입한 인물로 싼 값에 부동산을 사들여 비싼 값에 되파는 전형적인 '벌처 투자자'(vulture investor)다.

마티네즈는 "투자자들이 콘도 사업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먹이를 찾아 나서기에 적정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미 주택 시장이 침체기를 거치긴 했지만 조만간 다시 정상화될 잠재력이 있다"며 "매매 차익을 노리는 벌처 투자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사냥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콘도 개발사업 투자금을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직전 대비 15%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부실이 불거진 이후 압류 처분된 주택 비율은 지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의 주택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중이며 많은 이들이 집을 잃은 영향으로 임대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유명 부동산 중개업체인 마르쿠스&밀리챕 리얼에스테이트는 향후 3년간 미국 전역의 임대료가 14%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 플로리다주의 임대료 인상률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마티네즈는 이를 노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정상 궤도를 이탈한 틈을 타 매물을 집중 사들인 뒤 임대 사업을 벌이거나 시장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큰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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