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포스트 교토 향해 한 걸음 내딛다

뉴욕=황국상 기자 2007.09.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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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에 대한 주요국 회의, 한·미·일 등 17개 주요국 참가

세계 경제의 공룡, 미국이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논의를 향해 한 발 내딛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주재하고 한국, 미국, 호주, 중국, 인도,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산업국이자 온실가스 대량방출국 17개 나라가 참가하는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에 대한 주요국 회의'가 미국 워싱턴에서 27~28일 양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간 2050년을 내다보는 범지구적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2020~2030년 국가별 중기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성사된 이번 회의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참가해 이번 회의의 개최의의와 '포스트(POST)-2012)' 체제의 기본 방향에 대한 미국의 방침을 선언한다.



아울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8월 하순 제2차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채택된 '기후변화대응 신국가전략' 등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주미 대사관은 "이번 주요국 회의는 내년까지 주요국 사이의 합의를 도출해 2009년 유엔에 이를 보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며 지난 24일 유엔에서 열린 기후변화 고위급 회담과 더불어 교토의정서 후속체제 협상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토의정서는 오는 2012년까지 38개 주요선진국들이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5~10% 감축하도록 법적 의무를 강제하고 있는 환경협약으로서 내년부터 5년간의 이행기에 접어든다.

200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9000만톤으로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2년 이후 차기 의무감축국 지정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13차 당사국 총회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 사회는 본격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주도로 열린 '기후변화 고위급 회담' 역시 기후변화 대응전략 모색을 위한 각국 정부의 의지를 호소하기 위해 열렸던 것.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의무감축 목표 설정방식에 줄곧 반대입장을 취해온 2012년 이후를 내다보고 미국이 이번 회의를 주도한다. 지난 1997년 이후 10년간 지속돼 온 교토 체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인지에 세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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