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매, 제2의 어크레디티드 홈스 되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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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자금 대출업계 1위의 샐리매가 제2의 어크레디티드 홈스가 될 처지에 놓였다. 주당 60달러에 샐리매 인수에 합의한 JP 모간 컨소시엄이 계약 철회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 사모펀드 JC 플라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샐리매를 당초 합의한 조건으로는 인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공표가 임박한 학자금 관련법 등으로 인해 샐리매의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JP모간 컨소시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샐리매 이사회에 경제 상황과 연방법 등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아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그러나 조건을 재협상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샐리매는 컨소시엄의 성명을 비난하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샐리매는 "연방법이 실행되도 연간 수익률은 향후 5년간 2.1% 떨어지는데 그친다"며 "이것이 계약 조건을 변경할 정도의 중대 사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컨소시엄이 인수액을 주당 55 달러 정도로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컨소시엄이 연방법을 이유로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속내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BOA와 JP모간이 몇건의 다른 차입매수(buyout)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달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많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터라 이 같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미국의 유명 금융기관들이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론스타도 경영 조건이 악화돼 이전에 합의한 조건으로 어크레디티드 홈스를 인수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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