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와의 전화도 면접이다

이성숙 엔터웨이파트너스 차장 2007.09.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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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첫 인상은 이미 전화로 결정된다

헤드헌터는 이력서를 보고 1차 검토가 끝난 후보자에게 전화 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와는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설명과 의사 타진, 이직을 고려하는 사유에 대한 내용, 추천이 끝난 후보자들에게는 진행상황, 면접 일정, 면접 결과, 준비해야 할 사항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전화 통화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첫 통화가 아주 중요하다. 후보자들은 단순한 한 통의 전화라고 생각하겠지만, 헤드헌터 생활이 몇 년 째 접어 들다 보니 전화 받는 스타일, 말하는 어투, 표현법 등만 봐도 대략 어떤 분인지 짐작이 간다. 우스운 소리로 '반 도사'가 됐다고 할 정도로 전화통화의 느낌이 후보자를 직접 만났을 때의 느낌과 80% 이상 맞다.
 
전화 한 통으로 어떻게 사람을 판단하냐고 하겠지만, 그 한번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아니고, 한 사람의 이미지 결정에 가장 기본 자료이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첫인상이 된다는 것이다.

첫인상이 나빴다면, 그 후 아무리 좋은 면을 많이 접해도 `의외로' 좋은 모습을 봤다고 생각할 뿐 웬만해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바꾸기가 어렵다.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럼 내 첫인상을 결정할 전화 스킬(Skill)에 대해 알아보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 간과 하기 쉬울 수 있다.
 
1) 첫 인사를 잊지 마라
 
헤드헌터가 전화해서 자기 소개를 했을 때 "네, 안녕하세요"라고 친근하게 대답한다면 원래 알고 있었던 듯한 사람과 통화하는 듯한 서먹한 느낌이 사라져 버린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거 아니냐고 느끼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사말을 잊어버리고, "네, 그런데요?" 라고 왜 전화했냐는 듯한 말투로 일축해버린다.



얼마 전에는 A라는 후보자에게 전화했을 때 첫마디가 퉁명스런 목소리로 "제 전화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마치 전화사기범 취급하는 듯한 말에 당황하여 더 이상 말을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인사말 한마디에 바로 첫 느낌이 결정 나는 것이다.
 
2) 공손하고 겸손 하라
 
헤드헌터와의 전화 통화도 면접이다. 마치 전화로 물건 파는 사람을 대하듯 얘기를 듣는 건지, 마는 건지 하는 듯한 태도로 건성인 후보자와의 대화는 별로 반갑지가 않다.

이럴 때는 설명하는 내용에 공감을 표현하는 말. 예를 들어 "아, 그렇군요.", "네" 등 관심 있는 말로 호응하며 관심과 공손함을 표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잘 대답해야 한다.



예전에 B후보자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공손하고, 겸손한 전화 매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객사에서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서류를 탈락 시켰으나 꼭 한번 인터뷰를 해보라고 며칠 동안 권유를 해서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역시 예감대로 그 후보자의 인성과 잠재력에 반해 고객 사에서 채용을 했던 기억이 난다. 헤드헌터도 사람인 지라 공손하게 얘기를 잘 하고, 잘 들어주는 후보자에게는 하나라도 더 정보를 주고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3)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라.
 
전화로 대화를 할 때는 시선, 손동작에는 주의할 필요 없이 편안한 자세로 얘기 할 수 있어 긴장이 덜한 장점도 있으나, 표정이나 손동작과 같은 부가적인 표현방법으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얘기 할 때보다 더 명확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 본다고, 프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하는 태도와 표현법이 다르다. "얼마 이상 안주면 안 가요", "강남권 회사 아니면 안가요", "야근 많으면 안가요" 이런 식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본인의 요구만 말하는 후보자는 환영 받을 수 없다. 헤드헌터는 단어의 뜻처럼 고급인재, 즉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과 일하는 사람들이다. 프로다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헤드헌터는 고객사에 추천을 해줄 수가 없다. (www.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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