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온전한 휴식을 누리는 것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2007.09.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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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낀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살아왔는지 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행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 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예행연습을 통해 하찮은 일상의 집착에서 얼마쯤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홀로 여행자가 되면 투명하고 순수해진다. 낯선 환경에 놓여 있을 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눈을 뜬다. 자기 모습이 뚜렷이 드러난다. 개체가 된다는 것은 곧 자유로워지는 것, 그리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법정

◇우리는 일상에 지쳐 길로 나선다. 나그네는 길 위에서 자유를 본다. 그리고 자유에 지쳐 집으로 온다. 집이 일상과 함께 그곳에 그대로 있어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여행은 비감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다. 우리는 질서에 지쳐 나그네가 되고, 자유에 지쳐 귀환한다. (구본형)



돌아올 집이 없는 사람에게 여행은 의미가 없다. 돌아올 집이 없는데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여행이 아니고 방황이고 떠돌아다님이다. 여행은 귀가를 전제로 한다. 질서와 틀 속에 갖혀 지내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은 자유이다.

하지만 자유 또한 사람을 지치게 한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것은 우리가 꿈꾸는 삶이지만 막상 그런 상태가 되면 누군가의 간섭이 그리워진다. 마누라의 바가지를 지겨워 하지만 막상 마누라가 없으면 그 잔소리가 가장 그리운 법이다. (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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