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침체, 소비 위축 본격화-WSJ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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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존주택판매 5년래 최저, 9월 소비자신뢰지수 100 아래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하루하루 심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둔화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과 반대로 경기를 둘러싼 펀더멘털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3% 감소한 연율 550만채에 그쳤다. 이는 2002년8월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기존주택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존주택판매 재고는 458만채로 전월대비 0.4% 늘어났다. 이는 8월 판매대비 10개월치에 해당한다. 특히 단독주택재고는 9.8개월로 지난 1989년5월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건설업체인 D.R.호톤은 지난주말 기존가보다 50%나 할인된 가격이 주택 경매를 진행하기도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소비자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9.8을 기록, 2005년 11월 이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 105.6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수치는 마켓워치 예상치 103.8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침체 정도가 예상보다 심한 것이다.

로웨나 타겟 같은 소매업체는 경영 악화를 느끼고있다고 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월요일 예상보다 나쁜 매출을 공개했다.

컨설팅 회사인 MF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수아 샤피로는 "이러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상당한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월가는 그러나 경기 둔화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요 지수는 최근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우지수는 고점대비 불과 150 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에 있다.

낙관론자들은 연준(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방어할 것으로 자신하는 상황이다. 약달러는 수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들의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일부 비관론자들조차 이같은 속도에 놀라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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