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내년 5%성장 충분히 가능"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7.09.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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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인 5%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는 4.6%를 제시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 "내년까지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잡으면서 경기가 나아지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회복 범위나 폭이 점점 확산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에 비교적 큰 영향없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택 경기에 의존하는 부분이 적고, 우리나라의 수출도 미국의 영향이 줄어드는 대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에 대해 권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일본-주요국 간) 금리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질서있게 엔캐리가 줄어드는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고, 일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부실 문제과 관련, 그는 "유동화된 22조원 가운데 80%는 은행이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나머지 일반 투자자들에게 건너간 유동화 부분은 면밀히 검토하면서 사전에 어려움을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지방 미분양아파트 매입 대책에 대해 "(매입)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부분에서 받아줄 것"이라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5000호 가량은 정부가 매입하고, 2만호는 민간 스스로 리스 등 임대방식으로 처리하면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상대가격 기준으로 1980년대 초반 수준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각국이 부담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그러나 "여전히 석유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 정도의 높은 수준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중국 물가 급등에 대해 권 부총리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농산물 공급 애로로 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또는 내년 1/4분기 중 수급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이 있고, 서부 대개발도 시작 단계에 있는 만큼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중국은 올림픽 이후에도 상당히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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