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성' 부르더니 펀드수익도 '마법'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9.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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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펀드수익률]김광진 '더클래식진주찾기' 수익률 1위

"1년에 1000 군데 이상의 기업을 돌아다니며 숨은 진주를 찾습니다."

이제는 '가수 김광진'보다 '펀드매니저 김광진'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김광진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팀장이 운용하는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 펀드(이하 진주찾기 펀드)는 국내 주식펀드 가운데 올들어 3분기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 1ClassC1' 펀드는 19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58.38%의 수익률로 수익률 최상위를 차지했다.



'마법의성' 부르더니 펀드수익도 '마법'


김광진 팀장(사진)은 21일 "최근 중소형주 성과가 안 좋았지만 진주찾기 펀드는 대형주 비중도 높아 다른 중소형주 투자펀드들 보다 안정적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유망한 중소형주를 60%, 저평가된 대형주를 40% 정도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21일에 설정돼 21일 현재 수탁액이 444억원이다.



펀드 이름은 김 팀장이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그룹명인 '더 클래식'을 따서 지었다. 김 팀장은 자신이 펀드매니저이기 이전에 가수였던 점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기회이자 부담'이라고 말했다.

진주찾기 펀드는 이름 그대로 '숨은 진주를 찾는 데' 중점을 둔 펀드다. 김 팀장의 '주종목'인 기업탐방 및 분석에 초점을 맞춰 운용한다.

김 팀장은 "펀드 규모가 작아 시장 리드할 수 없으니 싼 종목 사서 기다린다"며 "5명의 애널리스트가 지난 1년간 1000 군데 넘는 기업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품이 많이 드는 펀드인 셈이다.


진주찾기 펀드는 상대가치투자 방법이란 전략을 사용한다. 업종내에서 가장 싼 종목으로 계속 갈아타는 기법이다. 이 때문에 회전율이 높은 편이지만 전체 시장과 업종 비중을 유사하게 가져가서 시장과의 변동성을 줄인다.

김 팀장은 "최근 중소형주가 소외되고 있다"며 "곧 중소형주를 싸게 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안전히 시장을 이기는 투자 방법을 찾고 있다.

진주찾기 퍼드는 현재 5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중이 높은 종목은 대한해운 (2,470원 ▲15 +0.61%) 태광 시노펙스 (10,960원 ▲570 +5.49%) 토필드 STX팬오션 (4,175원 ▲20 +0.48%) 등이다.

'마법의 성'으로 더 알려졌던 그인 만큼 노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김광진 팀장은 삼성증권 국제부에서 금융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를 하던 시절 '더 클래식' 음반을 낸 것이 큰 인기를 모았다.

가수와 펀드매니저는 언뜻 공통분모가 없는 직업같다. 김 팀장은 "가수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쓰고 불러야 하는 직업이고,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수긍할 만한 타당한 논리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둘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야 한다는 점이 같다는 얘기다.

진주찾기 펀드의 후속으로 '금융섹터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금융 섹터 분석을 맡은 것을 비롯해 이쪽 업종에 몸담고 있다보니 금융업 전망을 좋게 본다"며 "지금은 금융섹터 수익률이 좋지 않아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후속펀드와 함께 가수로서의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그 간 펀드 운용을 하며 보람을 느꼈지만 몇년 동안이나 노래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단다.

김 팀장은 "운용사에서 일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한 덕분에 건장이 더 좋아졌다"며 "예전보다 노래가 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추석연휴기간 등 틈이 나는 대로 곡을 써 연내에 싱글앨범을 내는 것이 김 팀장의 목표다. 그는 "운용은 수익률 좋을 때 보람을 느끼며 노래는 녹음 할 때가 가장 좋다"며 "각각 수익을 내고,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광진 팀장은 = 미국 미시간대학교 MBA를 마치고 1989년 장은투자자문 투자분석역으로 증권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하나경제연구소와 삼성증권을 거쳐 지난 2002년부터 동부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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