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도쿄에서 실시된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경쟁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67) 자민당 간사장을 제치고 제22대 총재에 선출됐다.
북한 압박론을 펴온 매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퇴진에 따라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후쿠다 신임 총재는 전체 유효표 528표 가운데 당선 요건인 과반수를 훨씬 넘은 330표를 얻었다.
그는 민간 석유회사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1976년 중의원이던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0년 선거구를 물려받은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후쿠다는 관방장관 시절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 북한 압박론을 펴온 당시 관방 부장관이던 아베 전 총리와 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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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대북 압력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다른 방법도 적극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다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아베 정권보다 한국·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