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둘기파' 후쿠다시대 열렸다

김유림 기자 2007.09.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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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로 자민당 총재 당선..25일 공식 지명

日, '비둘기파' 후쿠다시대 열렸다


일본 차기 총리로 지명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71) 전 관방장관이 당선됐다. 후쿠다 신임 자민당 총재는 북일관계 등 국제관계에 유연한 입장을 보여온 비둘기파여서 일본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기대된다.

23일 오후 도쿄에서 실시된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경쟁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67) 자민당 간사장을 제치고 제22대 총재에 선출됐다.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는 총리로 자동 지명된다. 후쿠다 신임 총재는 오는 25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에 공식 지명된다.

북한 압박론을 펴온 매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퇴진에 따라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후쿠다 신임 총재는 전체 유효표 528표 가운데 당선 요건인 과반수를 훨씬 넘은 330표를 얻었다.



후쿠다는 지난 1970년대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이끌어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장남이여서 일본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아버지 후쿠다와 똑같이 71세에 총리가 된 것도 진기록이다.

그는 민간 석유회사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1976년 중의원이던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0년 선거구를 물려받은 대표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후쿠다는 관방장관 시절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 북한 압박론을 펴온 당시 관방 부장관이던 아베 전 총리와 맞선 바 있다.


후쿠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대북 압력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다른 방법도 적극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다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아베 정권보다 한국·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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