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연저점 위협..연휴후 주목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09.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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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원 붕괴시 800원대 환율 가능..개입정책 변했을까

원/달러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연저점(913원)을 다시 위협하는 지경에 처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2.0원 내린 92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17.0원에 급락 출발했다. 당국의 개입의지가 사라진 것으로 비춰지면서 개장과 동시에 920원선 녹아웃 옵션을 트리거시키는 매도세가 일거에 촉발됐다.



그러나 910원대는 여전히 경계감을 무시할 수 없는 레벨. 역외세력이 매수공세를 펼치면서 10시34분 922.7원으로 급반등했다.
이후 다시 920원선을 내주지 않은 달러화는 920.3∼921.8원의 범위에서 연휴를 앞둔 포지션 정리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FX스왑시장 개입에 이어 전날 김석동 재경부 차관의 불개입 시사 발언이 내부적으로 환율하락을 촉발시킨 원동력이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미달러 약세가 증시상승과 함께 원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엔/달러환율이 114.7엔으로 되밀리고 있지만 이번 엔강세는 엔캐리 청산에 의한 불안요인이라기보다 미달러 약세를 순수하게 반영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원/엔환율 상승과 그에 따른 원/달러환율 상승을 유도하지 못했다.

한 딜러는 "설마 913원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920원선이 깨졌어도 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처럼 바닥인식을 갖기 어렵다"면서 "913원 붕괴는 800원대 환율을 보게 된다는 의미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지난 7월말 환율급등으로 환평가손이 발생하면서 떨기 시작하던 조선업체들이 완벽하게 살아난 반면 콜옵션을 대거 매수했던 역외는 망했다"며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는데 우선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것은 당국의 개입스탠스가 진짜 변했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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