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늦은 출근으로 심기 노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09.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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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법원 잇단 영장기각...'생각할 게 많다' 오후에 출근

신정아씨에 이어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영장마저 기각, 법원과 검찰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명 검찰총장이 '생각할 것이 많다'며 출근 시간을 늦춰 불편한 심기를 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 총장은 21일 오전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실에 들러 "총장께서 오전 중에 출근을 못한다. 생각하실 게 많은가 보다"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총장과 연락은 되고 있나'는 질문에 "어디에 계신지는 알고 있지만 밝힐 수 없으며 오후에도 출근을 하시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후 김 기획관은 기자들과 점식식사 자리에서 "총장께서 오후 2시쯤 출근할 것"이라며 영장기각과 관련해 출근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총장 부재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자 검찰 일각에서는 정 총장이 영장기각과 관련한 '중대발표 혹은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정 총장은 전날 신정아씨에 대한 영장기각과 관련, 기자들과 만나 "영장항고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는 방안도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정 총장은 또 "신정아씨 사건은 실체적 진실 규명이 우선이며 지금은 이를 위해 검찰과 법원이 함께 노력할 시점"이라고도 말했다.


대검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 기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 놓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부산지법의 영장 기각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성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원과 검찰이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데 대해 "검찰은 검찰대로 법원은 법원대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법원 탓만 할게 아니고 법원도 인식을 좀 바꿔야 한다"며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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