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때우는(?) 추석인사 "NO!"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09.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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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문자메시지 단체전송, 유쾌하지 않다"

↑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때우는(?) 추석인사에 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때우는(?) 추석인사에 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기업의 중견간부인 박 모씨는 최근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심심찮게 날아오는 추석인사가 그리 달갑지 않다.

업무상 거래처에서 상투적인 SMS 인사를 보내는 것도 그렇지만 평소 친하던 후배나 부하직원들이 상투적인 문투로 때우는 SMS 인사도 사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박씨는 "특히 단체로 보내진 것 같은 성의없는 인사는 받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요즘은 사람들의 대화수단으로 말보다 문자가 더 많이 쓰이는 시대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같은 디지털 문자가 보편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때문에 명절이나 결혼 청첩장도 디지털 문자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이런 디지털 문자들은 특정인 한 사람을 생각하고 보내는 것보다 수 십통에서 수 백통씩 단체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아 인사를 받으면서도 '스팸'을 받는다는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지털 문자를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기껏 마음을 써서 인사를 하고도 상대방에게는 호감을 얻지 못하는 역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는 SMS 발송량이 늘어나면서 전송이 지연돼 새벽녘에 휴대폰이 울리는 일도 발생해 불쾌감을 더하는 일도 있다.

최근 휴대폰 SMS는 하루 평균 4억통 가량 발송이 된다. 그런데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평소에 비해 20~30% 가량 SMS 발송량이 늘어나 전달이 늦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설명이다.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뻐해야 할 사람들이 정작 이런 디지털 문자로 전해지는 소식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많자 최근들어 명절 인사처럼 마음을 담아야 하는 경우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자는 복고풍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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