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9.21 07:12
글자크기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가 신용위기 한파를 겪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월가 어닝시즌의 막을 올렸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골드만삭스는 예상 외의 선전을 했고 베어스턴스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스턴스는 월가 은행 중 특히 채권 거래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사업 영역이 다각화돼 리스크 분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금융 시장 마비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에 대비한 베팅으로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28억5000만달러(주당 6.1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5000만달러(주당 3.26달러)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역사사 세번째로 좋은 분기 순익이다. 또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4.35달러를크게 웃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3% 늘었다. 특히 기업인수합병 자문 수요의 증가로 투자은행 부문에서 사상 최고인 2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신용 위기에 따른 손실 금액은 14억8000만달러였지만 인베스트먼트뱅킹과 거래 수입이 충격을 상쇄했다.

도이치뱅크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의 눈에 띄는 선전은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것이며 업계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비드 비니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기지 시장의 혼돈이 분기 시작 때보다는 보다 바닥에 근접했다"며 긍정론을 제시했다.


월가 최고의 채권 거래 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채권 시장 경색에 따라 순익이 10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베어스턴스는 20일 3분기 순이익이 1억7130만달러(주당 1.1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3800만달러(주당 3.02달러) 보다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1.79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8% 줄었다.

베어스턴스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발행과 거래 매출이 88% 급감한 것이 원인이었다.

베어스턴스는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손실은 2억달러 수준이었으며 신용위기가 7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얼어붙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중 베어스턴스가 거래한 채권 상품은 총 1억1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9억4500만달러에서 급감했다.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증권 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는 등 이번 분기는 매우 어려웠다"며 "채권 부문 실적은 부진했지만 투자은행 부문 실적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글로벌 주식 및 글로벌 결제 서비스 부문 매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