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일, "北 아리랑 공연 관람 요청"(상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09.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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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행원 간담회 7개 분야로 세분화..."의제 논의 위한 특사파견 계획 없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남측 방북단의 북한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전체일정에 아리랑 공연 관람을 포함시켜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특별수행원들의 현지 간담회를 당초 4개 분야에서 7개 분야로 세분화하기로 합의해 분야별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방북 대표단 인원수를 기존 200명에서 추가로 늘리는 방안과 귀환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문제도 북측과 논의 중이며, 21일 귀환하는 선발대의 보고가 있은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0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는 2~4일 열릴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들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북측으로부터 아리랑 공연을 전체 일정 가운데 하나로 포함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남북관계 진전과 국민 의식수준을 감안할 때 상호 체제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 차원에서 좀 더 포용적인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발대 귀환 보고 뒤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이미 우리측 인사들이 많이 관람했고, 지난 2000년 10월에는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장관도 아리랑의 전신인 집단체조 ‘백전백승조선노동당’ 공연을 이미 관람한 바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리랑 공연이 북한 체제선전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관람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4월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행사를 기념해 최초로 공연된 집단예술로 학생, 근로자, 예술인 등 약 6만명이 동원돼 일제시대 항일무장투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카드섹션과 집단체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2002년에는 1000~2000명, 2005년에는 7000명이 넘는 많은 우리측 인사들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관람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또 남측 대표단의 일정과 관련해 “방북 첫날인 2일에는 북측의 환영행사가 준비돼 있고 3일에는 우리측이 주최하는 만찬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문화, 여성 등 4개분야 48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의 현지 간담회 일정과 관련해 “우리 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해 당초 4개 분야에서 7개 분야로 세분화해 운영키로 했다”고 이 장관은 소개했다.

경제분야가 기업인 대표와 업종별 대표 등 두 개 분야로 나뉘고, 사회문화분야도 문화예술학술, 사회단체언론 등으로 세분화됐으며, 종교분야도 별도 구성됐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현재 합의된 대표단 200명 외에 행사진행에 필수적인 만찬 관계자, 운전원 등이 필요해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특별수행원 인원도 한 명 더 포함돼 47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추가 포함 인사에 대해 그는 “우리측 필요 때문에 한 명 더 추가한 경제계 인사”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오늘 오후 4시 정상회담추진위원회에서 최종 논의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단의 숙소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의 경우 백화원초대소에, 특별수행원은 보통강호텔, 일반수행원과 기자단은 고려호텔에 묵는 방안이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방북시 과거에는 북측 차량으로 교체해 갔지만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우리측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고, 귀환시 개성공단 방문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분야 논의에 대해서는 “경제투자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고 기업대표와 업종별 대표가 별도로 간담회를 가지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추후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의 참관 후보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측이 제의한 안을 바탕으로 우리측 선발대가 김원균평양음대, 인민문화궁전,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등을 현재까지 답사했다”며 “오늘도 다른 지역들을 답사할 예정이고 선발대가 귀환하면 우리 입장을 최종 검토해 결정, 통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또 회담 의제와 관련해 김만복 국정원장 등의 방북이 계획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원칙적으로 정부기관장의 방북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면서도 “기획단장 입장에서 보면 의제 때문에 특사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보고 현재 계획도 없다”고 말해 특사 파견이 진행중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정상회담 시간에 대해 “1차 회담 때 총 시간으로 보면 양 정상간 거의 5시간 가까이 만남과 대화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이번 회담에서도 회수나 시간 제한없이 만나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도록 했고 양 정상간 결심에 따라서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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