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하반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상반기에 비해 5~10% 정도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램 고정거래가격은 9월 하반기에 1.8~1.9불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D램 고정거래가는 8월 2.19달러까지 상승했지만 9월 들어 2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마찬가지로 5~10% 정도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보통 월초와 후반에 각각 한번씩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너무 많이 하락해 10월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C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는 여전하고 최근의 가격급락이 3/4분기 초 반등에 따른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미 현물시장 가격이 캐쉬코스트(원가) 이하로 떨어져 반도체 업체들이 물량을 계속 쏟아내기도 어렵다는 분석도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의 한 이유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가격으로는 생산해서 판매할 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어느 업체도 이 가격으로 계속 물량을 쏟아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대부분 물량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되는 반면 대만 등 후발업체들은 대부분 물량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후발업체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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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되는 물량과 현물시장으로 공급되는 물량의 가격을 평균하면 아직은 영업이익이 나는 상황이지만 대만 업체들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D램 공급물량 중 고정거래가격 비중과 현물시장 비중은 각각 85%, 15% 정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