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도 튀어야 한다

정보철 창업섹션 객원기자 2007.09.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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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야 한다’ ‘강렬해야 한다’ ‘부르기 쉬워야 한다’

체육, 정치, 음악 얘기가 아니다. 프랜차이즈 도메인 얘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시선을 자극하는 도메인으로 예비창업자,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어떻게 하든 소비자들의 눈에 띄어야 하는 프랜차이즈 업계 절박감을 도메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바야흐로 도메인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1588-3300. 물론 전화번호이다. 전화번호 외에 다른 쓰임은 무엇일까. 사이트명이다. 장충동왕족발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는 ‘www.1588-3300.co.kr’이다.

신신자 사장이 영문자의 사이트명을 포기하고 1588-3300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홍보가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장충동왕족발은 이보다 훨씬 고충어린 사연이 있다. 모방업체를 따돌리기 위해서다. 장충동왕족발을 흉내 낸 짝퉁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이트 명을 주문전화번호로 바꾸었다. 전화번호만큼은 짝퉁이 없다는 게 그 이유. 얼마나 짝퉁에 시달렸으면 그랬을까.



‘왕갈비 꽃삼겹’, ‘와돈’을 운영하고 있는 (주)내집같이는 사이트는 'www.내집같이.kr'이다, 한글 도메인으로 바꾼 이유는 역시 홍보다. 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여러 브랜드를 통합할 수 있는 사이트명을 찾다가 아예 회사명을 딴 한글도메인을 설정했다. 부르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집같이를 영문자로 바꾸다보니 복잡해서 포기, 한글로 정한 케이스다.

섬마을이야기, 취하는건바다 등 해산물퓨전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포유프랜차이즈의 사이트명은 www.4ufranchise.com'이다. 아라비아숫자와 영문을 합친 특이한 케이스다.

신양호 사장은 “특색 있는 도메인을 찾다가 아라비아 숫자를 사이트 명에 썼다”고 설명했다.


행촌’ ‘행촌다미’ 등 행촌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는 행촌은 사이트명이 www.haeng.co.kr이다. 앞의 행만을 영문자로 바꾼 것이다. 사이트명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가져가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도메인이다.

이밖에 세계맥주 체인점 와바의 사이트명은 www.wa-bar.co.kr', 아이스크림카페 띠아모는'www.ti-amo.co.kr' 등 사이트 명에 (-)를 넣어 자사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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