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전략 두고 '유엔 VS 미국' 갈등?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09.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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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공조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대응 노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논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이번 발언은, 27~28일 미국이 주요 산업국가 관계자만 모아 별도의 지구온난화 대응 전략을 논의하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4일 세계 154개국 정상 및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불러모은 가운데 '유엔 기후변화 고위급 회담'을 주관할 방침이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UNFCCC 제13차 당사국 총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각국 정상들의 협력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위기와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도 명확하고 인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원과 기술을 이미 향유하고 있다"면서 "단 하나 부족한 것은 (전 세계 국가들의) 의지 뿐"이라고 지적했다.

발리 총회에서는 현재의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35개 선진산업국가들로 하여금 2012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방출량보다 5~10% 줄이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체제'도 국가별로 의무감축량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축의무량 할당 방식이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줄곧 반대해왔다.

AP통신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반 총장이 주관하는 24일 고위급 회담 참가자 명단에서도 빠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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