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경영실적 악화우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7.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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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순이익의 11.5%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려가게 됨에 따라, 카드업계의 경영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이 지워질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반영되는 내년이후 순이익이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줄어든 이익을 만회할 방안을 고심중이지만 현재로는 마땅한 방안이 없어 난감한 표정이다.

금감원은 오는 11월부터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2.2% 수준으로 인하되고,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 역시 1.5~3.3% 수준으로 낮아진다. 가맹점들이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연간 4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주 구두지시를 통해 카드사별로 인하할 수수료 수준을 확정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카드사들은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가맹점 수수료 원가안을 토대로 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제출했는데, 금감원이 미흡하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아준 것이다.



이에 따르면 △비씨카드 1300억원 △KB카드 700억원 △삼성카드 (41,000원 ▲550 +1.36%) 450억원 △현대카드 200억원 △LG·신한카드 1200억 △롯데카드 200억원 등 카드사별로 총 4500억원 가량의 연간 수수료가 줄어들게 된다. 인하된 수수료는 카드사들의 순이익 축소로 이어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안을 재검토 시키며 각 사별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비씨·KB 등 은행계 카드사를 제외하면 전업계 카드사에서만 2500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하는데, 지난해 이들 카드사들이 올린 순이익(2조1637억원)과 비교할 때 11.5%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수수료 감소액을 지난해 순이익으로 나눠보면 △삼성카드 (16.6%, 2718억원) △현대카드(7.1%, 2810억원) △LG+신한카드(8.4%, 1조4256억원) △롯데카드 (12.5%, 1605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LG카드 (0원 %) 등은 지난해 일회성 수익이 많았기 때문에 수치가 평균이하로 나타났지만, 내년부터는 수수료 인하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 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각 사별로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2~5%가량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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