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서울도심 균형있게 일궈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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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4년만에 '첫삽'… 합정로터리 일대 개발

서울 마포구 합정지구가 8개 균형발전촉진지구(이하 균촉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첫 삽을 떴다.

서울 도심과 가깝지만 신촌, 홍대 등 인근의 번화한 상권에 묻혀 주목받지 못했던 합정동 일대가 주거와 업무, 판매.문화시설을 고루 갖춘 도심형 복합단지로 변신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3년 합정로터리 일대가 균촉지구로 지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도시균형발전사업 특성상 추진 속도가 나지 않아 4년새 이 지역을 떠난 사람들도 많다.



지난 17일 합정로터리 기공식장에 300여명의 지역 주민이 나와 공사 시작을 자축한 것만 봐도 합정지구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준다.

↑ 합정1구역에 들어서는 최고39층 높이 빌딩 4개동 모습↑ 합정1구역에 들어서는 최고39층 높이 빌딩 4개동 모습


◇합정 균촉지구는=합정지구는 서울시가 지난 2003년 균촉지구로 지정한 △합정 △미아 △청량리 △홍제 △가리봉, 2005년 추가 지정한 △자양 △상봉 △천호.성내 등 8곳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1∼4구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번에 착공한 합정1구역이 개발축이다.



합정1구역은 합정동 418-1번지 일대 3만7527㎡(1만1352평)로 34층 오피스빌딩 1개동과 30~39층 주상복합 3개동이 들어선다. 공사비만 4051억원에 달하는 대단지다.

이들 단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 640여가구와 할인마트,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연장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곡선 모양의 '협곡형' 스트리트몰 설계를 도입, 쇼핑시설과 공연시설 등을 햇빛을 받으며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협곡형 스트리트몰은 일본 롯폰기힐스를 설계한 미국 저디(Jerdi)사가 설계를 맡았다.


건물 내 비상등과 구역 내 가로등, 공원 경관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설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민간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도 특징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고 오는 2011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현황↑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현황
◇균형발전촉진지구는=균촉지구는 서울시가 자치구별로 중심거점지역을 지정.육성해 지역 주민들의 도시 생활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복합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도심이나 강남 중심의 서울 도시구조를 다핵화로 전환해 지역균형발전과 교통.환경 등 각종 도시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자치구와 주민이 사업을 추진하되 지구 내에 기업 본사, 대규모 점포, 병원, 문화시설 등을 유치할 경우 시가 중소기업육성자금으로 총사업비의 75%,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고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합정지구와 함께 2003년 시범 균촉지구로 지정된 미아지구는 서울에서 가장 낙후한 곳으로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등을 포함해 재개발과 재건축이 다수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미아리텍사스'로 불리는 성매매밀집지역을 정비하자는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르면 다음달 성매매촌으로 알려진 월곡2구역의 기공식을 갖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청량리지구 역시 성매매 밀집지역 정비를 위해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곳이다. 이 지구에서는 전농구역이 가장 먼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 역세권은 현재 개발기본계획은 수립했지만 지역 주민들과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홍제지구는 홍은사거리의 교통체계 개선과 유진상가 철거 등 자치구 차원의 개발이 필요한 곳이다. 유진상가가 있는 홍제 1구역이 가장 큰 사업지다.

가리봉지구는 주택공사에서 사업을 맡아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1단지와 2단지 사이 남구로역 인근이 개발 주요 지역이다. 지명 변경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아 사업 추진이 더딘 상태다.



↑ 시범 촉진지역 5곳↑ 시범 촉진지역 5곳
↑ 2차 촉진지구 3곳↑ 2차 촉진지구 3곳
◇뉴타운과 균촉지구의 차이점=서울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뉴타운과 균촉지구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뉴타운 지구를 선정할 때 균촉지구도 묶어서 지정했다.

뉴타운 사업이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라면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은 도시공간구조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뉴타운 사업의 경우 주민들의 주거와 직결된 사업인 만큼 추진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하지만 균촉지구는 도심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인 만큼 상인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가 엇갈려 협의가 어렵고 사업속도도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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