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기후변화 리스크' 공개 압박 가시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09.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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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州) 재무담당자 등 '환경 리스크 공개' 입법 청원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업 경영상 위기와 기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압박이 미국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빌리 로커 캘리포니아 주 재무장관과 알렉스 싱크 플로리다 주 재무책임관을 비롯한 주정부 관계자와 연기금 매니저,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18일 공동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모든 주식회사들이 '투자자에게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강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인 보험업은 물론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석유업계들도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 공개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가구 중 8분의 1이 가입하고 있는 미국 보험사 올스테이트가 SEC에 제출한 345페이지짜리의 재무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요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장래에 언젠가 정치적ㆍ법적 요인에 따라 (환경 부문의) 규제가 있을 수 있으며 기업 경영환경과 수익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빈약한' 설명만 더했을 뿐이다.

민간기업들의 환경기준 준수를 촉구해온 '환경책임 경제연합(CERES)' 의장인 민디 루버는 "SEC는 투자자들이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S&P500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관련된 리스크를 공개하는 데 너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정식 입법 청원을 제출함으로써 SEC가 주식회사들에 보다 강한 압박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존 네스터 SEC 대변인은 "기업들에 실질적인 내용들은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면서 "SEC는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된 실질적인 정보들을 공개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 지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 검사장이 지난 14일,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한 재무상 위기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5개의 에너지 기업들 소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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