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靑공격 '변양균'서 '정윤재'로 중심이동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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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게이트, 권력 마지막 대형비리"...盧 직접 겨냥

이번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건'이 과녁이다. 청와대를 겨냥한 한나라당의 주된 공격 소재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사건에서 정윤재 의혹 중심으로 이동할 태세다.

"정윤재 게이트가 신정아 게이트보다 훨씬 큰 인화력을 가진 사안"(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이라고 할 정도다. 정 전 비서관 의혹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인식의 일단이 드러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 정 전 비서관의 건설업자 유착 의혹이 변 전 실장 사건에 비해 더 큰 파괴력을 가진 탓이다. 변 전 실장을 둘러싼 사건의 주된 관심사는 권력실세의 비리보다는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정 전 비서관 사건은 권력실세의 부패.비리 의혹이 변 전 실장 사건에 비해 좀더 짙다. 검찰 수사 결과 정 전 비서관이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선을 겨냥한 청와대의 권력형 비리 공격에 이만한 소재가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결과가 드러나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말한 상태. 한나라당으로서는 노 대통령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호재'다.

한나라당은 18일 변 전 실장의 신씨 비호 의혹에 이어 정 전 비서관의 건설업자 유착 의혹을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이른바 '정윤재 게이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대변인 브리핑의 핵심도 정 전 비서관 의혹이었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사건(정 전 비서관 의혹)이야말로 권력의 마지막 대형 비리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석 후 열리는 국감을 대비해 건교위, 재경위 등 상임위별 공략을 주문하는 의견도 회의에서 개진됐다.

박 대변인도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시절 김상진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며 "정윤재 게이트의 권력형 비리 의혹이 하나하나 확인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노 대통령을 향해서는 "'깜도 안되는 의혹', '소설같다'고 감싸고 참여정부에서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고 큰소리치더니 이 정권의 적나라한 실체가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측근비리라는 이름을 붙여도 변명하지 않고 사과라도 하겠다고 마지막까지 두둔한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 주시하겠다"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진실을 밝힐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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