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노던록 지원, 문제 더 키웠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9.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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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노던록 지원, 문제 더 키웠다


영국 모기지 금융업체 노던록의 주가가 17일 런던 증시에서 7년래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불안감이 멈추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던록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현재 32% 급락한 299.75펜스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에도 주가는 31% 폭락했었다.

영국 4위 모기지 금융업체인 노던록은 도매 금융시장 자금경색이 이달 들어서도 해소되지 않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면서 영란은행(BOE)의 긴급 자금지원을 받았다.



노던록은 긴급 지원과 관련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시적 유동성 경색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 때문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런던 금융권에서는 노던록에 대한 중앙은행의 지원을 둘러싸고 비판적인 시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신용 위기가 본격화된 후 줄곧 "서브프라임 영향이 제한적이며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금융기관의 책임을 중앙은행이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번 노던록 지원으로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문제의 노던록은 로이드 TSB은행 등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중앙은행이 개입해 문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자금력을 갖춘 은행이 노던록을 인수했으면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해 신뢰를 잃을 일도 없고 시장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금융주 동반 하락을 불렀을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영란은행의 노던록 지원은 '자신감의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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