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어디로.."강세 vs 약세" 공방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7.09.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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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2분기부터 강세"..골드만삭스 "중장기 약세 지속"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 이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달러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UB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전망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달러화 가치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적 달러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UBS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미국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유럽과 일본의 국채수익률보다 높아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대량 매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달러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UBS는 내다봤다. 중국과 대만, 한국 등 과거 외환위기를 겪었던 신흥시장국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를 더욱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중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란 주장도 펼쳤다. 달러가치가 하락할 경우 중국의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중국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서라도 달러가치의 추락을 막을 것이란 예상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2분기 미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HSBC는 이와는 정반대 입장이다. 미국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 지속과 미국 경기의 둔화 및 금리인하 전망, 주식시장 안정세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달러약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HSBC는 "미국 이외 지역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8월중 미국 고용 및 주택경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역사적으로 달러약세와 미 경상수지와의 상관성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2분기중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는 연초의 미 경제여건 개선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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