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43.57%로 같은 기간 친디아(39.37%), 인도(24.43%), 브릭스(23.46%)펀드보다 월등한 수익을 거뒀다. 중국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7.38%로 100%에 육박할 만큼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차이난 이유는 시장별 투자 비중과 종목선정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 중국증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중국 내국인과 투자를 허가받은 외국 기관들이 참여하는 A 쉐어(Share), 내·외국인이 모두 투자할 수 있는 B 쉐어, 중국 기업들이 상장된 홍콩증시이다. 홍콩시장은 다시 중국기업들이 상장된 H 쉐어, 홍콩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지수, 중국 국영기업들이 상장된 레드칩으로 세분화된다.
예컨대, 미래에셋의 '차이나디스커버리'는 H 쉐어(49.06%)와 항셍지수(25.73%), 레드칩(24.42%) 등 대부분 홍콩시장에 투자한다. 반면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펀드는 홍콩시장의 H 쉐어(70.4%), 레드칩(9.8%)에 투자하고 상승률이 컸던 심천 B 쉐어(8.5%)와 상해 B 쉐어(1.0%)에도 일부 투자해 '차이나디스커버리'보다 1년 수익률이 6%포인트 높았다.
또한 농협CA운용의 '코리아차이나올스타주식'펀드는H 쉐어와 항셍지수에 각각 35%씩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한국 시장에 30%를 나눠 투자해 다른 중국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상대적으로 덜 오른 홍콩시장에 투자하더라도 운용 능력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난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과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대부분 홍콩시장에 투자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2.49%, 37.93%를 기록해 15%포인트 가량 차이났다. 업종·종목별 투자비중이 달랐던 탓이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의 업종별 투자비중(8월말 기준)을 살펴보면 금융업종(36.7%), 소비재(12.9%), 소재산업(12.2%)에 비중을 뒀다. 종목은 차이나모바일홍콩(7.45%)과 차이나생명보험(7.27%), 핑안보험(4.85%)을 주로 투자했다.
'봉쥬르차이나주식'은 금융(41.7%) 에너지(21.6%) 통신(13.4%) 산업(6.6%)업종이 상위를 차지했고, 종목별로는 차이나모바일홍콩(9.8%), 차이나생명(9.1%) 페트로차이나(6.6%)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리총 펀드매니저는 "그간 상승폭이 컸던 은행과 유선통신 비중을 축소하고 부동산, 생명보험, 탄광 및 원자재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약세를 보였던 소비재, 인프라, 원자재를 저가 매수하고 구조조정이 실행중인 국영기업 투자를 늘려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열 한국증권 중화분석팀 수석연구원은 "A나 B 쉐어처럼 중국본토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크게 상승한 반면 홍콩증시는 해외 영향을 많이 받아 오름폭이 덜했다"면서 "중국 증시는 시장별 뿐 아니라 종목별로 등락이 큰 만큼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명확히 갈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직접 투자펀드보다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주식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