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올들어 최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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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환율상승 여파..기업 예금인출 몰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급감했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자금경색 여파로 기업들이 자금인출에 나섰고 환율이 오르자 수입대금 지급을 서두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207억3000만달러로 7월말에 비해 1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해 12월 22억5000만달러 줄어든 이후 최대폭이며 연말 자금 수요 효과를 뺀 월중 감소폭으로는 2004년 11월 20여억달러가 준 이후로 최대다.
거주자 외화예금 올들어 최대폭 감소


7월에는 6월에 비해 8억5000만달러 늘어나며 종전 최고치였던 2004년 8월의 227억9000만달러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거주자예화예금은 4월 207억달러로 200억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5월 216억2000만달러, 6월 216억달러 등으로 계속 증가추세였다.

기업의 외화예금이 7월말 188억9000만달러에서 8월 172억8000만달러로 16억1000만달러가 줄어 8월중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7월말 35억6000만달러에서 8월에는 34억5000만달러로 1억1000만달러 줄었다.



통화별로도 미국 달러화 예금이 169억7000만달러로 7월에 비해 12억3000만달러 줄었고 엔화예금도 24억1000만달러로 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10억2000만달러로 7월보다 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대금 입금에도 불구하고 수입대금 결제 및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예금 인출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8월 초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중단 조치로 본격화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브 프라임 사태로 8월 중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38.3원으로 7월의 919.3원에 비해 19원 폭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달러화 자금 필요성을 느낀 기업들이 달러화 예금을 덜 했고 환율 상승으로 달러를 내다 팔아 외화예금이 크게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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