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참여해도 스왑가격 정상화 어렵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7.09.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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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외화조달난 해소에 그쳐..선물환매도 영향 더 크다"

한국은행이 스왑시장에 시장조성자로 참여해도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줄지 않은 한 스왑가격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은이 시장에 개입할 경우 얻는 효과가 외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장에 달러를 공급해주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또 한은이 참여하면서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폭을 좁힐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그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직전 수준까지 이르면 한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선물은 14일 발표한 'FX스왑시장 개입과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해외의 신용경색이 현대보다 악화 되지 않는다면 외환당국의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스왑시장은 정상적인 시장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기능 정상화와 가격의 정상화는 다른 문제"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동안 스왑포인트가 급격히 확대된 것은 수출업체와 해외투자관련 선물환 매도, 적극적인 차익거래 통로가 막힌 데 따른 수급 쏠림에 대한 완충 세력의 부재, 대외 신용경색에 따른 외화자금 조달난이 결합된 결과이며 이중 한은의 스왑시장 참여는 외화자금 조달난을 해결해 주는 효과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결국 스왑포인트 확대를 촉발했던 세가지 요인 가운데 한 가지만 해결되는 만큼 스왑가격의 회복은 요원하다는 주장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당국은 기본적으로 차익거래의 통로는 계속해서 통제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를 흡수해 줄 만큼의 시장개입을 할 수 없다면 가격 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FX 스왑시장의 개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의 스왑 베이시스의 악화분을 되돌려 놓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참여해도 스왑가격 정상화 어렵다"


한은의 스왑시장 참여는 환율에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 과장은 "환율이 935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기능을 다소 회복한 스왑시장에 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시장기능의 정상화에 따른 매물 출회에 의한 것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한은의 개입이 현물환율에 주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개별 요인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의 개입으로 원화유동성이 흡수돼 통안채 발행이 감소하겠지만 자금시장 내 은행의 차입수요 증가와 채권투자자금 감소로 상쇄되기 때문이다.



또 차익거래 참여기관의 포지션 청산과 새로운 차익거래 포지션 설정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은의 개입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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