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진다던 반도체, 또 다시 '구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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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다시 연중 최저치 행진..3분기 실적 악영향

"3/4분기에는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겠다."(8월6일,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연초만큼 D램과 낸드 가격이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또 일부 공급부족 현상마저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다"(7월27일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반도체 가격의 회복으로 펴지는 듯 했던 반도체 업체들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7월 중순이후 상승하는 듯 했던 D램 가격이 또다시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좋아진다던 반도체, 또 다시 '구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 현물가가 다시 최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DDR2 512Mb(667Mhz) 현물가격은 지난 10일 1.65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2일 기록했떤 연중 최저치 1.7불보다 낮은 가격이다. 특히 11일에는 1.61불, 12일에는 1.60불, 13일(오전)에는 1.53불까지 하락하면서 연일 최저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현물가의 하락으로 고정거래가격도 이달 들어 다시 2불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물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PC 업체들이 다시 고정거래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근 들어 하락세다. 지난달초 9.5불까지 올랐던 낸드플래시(8Gb 1Gx8 MLC) 현물 가격은 이달 12일 6.17불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 섰음에도 반도체 가격이 맥없이 재추락하면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등 업계 관계자들도 당황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했던 윈도 비스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대만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은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일시적인 가격하락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지만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양호한 낸드플래시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1기가 D램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512메가 D램은 모든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어 시장 수급에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기가 D램을 본격 양산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어서 시장 주력제품이 512메가에서 1기가로 전환되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

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체 D램 매출에서 1기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는 4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다소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기가 제품이 512메가 제품을 대신해 시장 주력이 되기 위해서는 비트크로스(1기가 한 개 가격이 512메가 두개 가격보다 싸지는 시점)가 일어나야 하지만 이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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