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국내서 신용등급 받았다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9.13 12:44
글자크기

한기평·한신평서 'AAA'… "외환銀 인수시 상당한 시너지"

론스타와 외환은행 (0원 %) 인수에 합의한 HSBC은행의 국내지점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용등급은 일반적으로 어음이나 채권을 발행하는 목적이어서 HSBC가 국내에서 자금조달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회사채나 은행채 발행은 국내 법인일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HSBC서울지점과 같은 외은지점은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은행채를 찍을 수 없다. 대신 신용등급을 받으면 CD발행 등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는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3일 HSBC서울지점(11개 국내지점 포함)의 기업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로 신규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HSBC는 국내에서 지점 신용등급을 보유한 유일한 외국은행이 됐다.



한기평 관계자는 "HSBC 국내지점이 받은 신용등급이 채권이나 어음 등급이 아닌 기업신용등급이지만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이유가 국내 영업확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외환은행 인수자금중 일부를 국내에서 조달할 가능성을 타진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HSBC국내지점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은지점중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과 비교하면 지방은행 정도의 수준에 해당된다. 또 다른 파생상품 거래에 집중하는 외은지점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및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HSBC아시아퍼시픽홀딩스를 통해 론스타펀드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3억달러에 조건부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한기평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등 최종적인 인수 여부와 관련하여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는 상황이나 HSBC그룹이 국내 영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와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HSBC는 아시아 지역의 건실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내 외환은행 인수를 강력히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 밝혔다.

이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적인 영업망과 고객기반, HSBC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HSBC의 금융시장내 지배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