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체 다임러 회장, "미래로 가는 길=친환경"

프랑크푸르트(독일)=김용관 기자 2007.09.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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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텍, 디조토, 스마트 등 친환경차 개발 주력

"미래로 가는 길(The Road to the Future)"

메르세데스-벤츠의 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슬로건이다. 벤츠가 말한 미래는 바로 '친환경'이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그 미래로 가는 길이 한가지 길이 아니라 여러가지 길이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즉 하이브리드로 대변되는 친환경차가 디젤이나 기존 내연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말이다.



제체 다임러 회장, "미래로 가는 길=친환경"


1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그린카의 대표적인 존재는 바로 블루텍 시스템을 적용한 디젤 엔진"이라고 강조하며 '디젤 엔진'을 통한 첫번째 길을 선보였다.

C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00km 주행 연비가 4.6리터를 나타낼 정도로 고효율을 자랑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하는 모든 모델들은 유로5와 유로6, 그리고 미국의 규제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체 회장은 이어 두번째 길로 "가솔린 엔진에 디젤 엔진을 결합시킨 디조토(Diesotto)를 통해 대형 리무진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소형차의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적인 장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체 회장은 "디조토 엔진은 앞으로 생산될 양산 차량에 적용될 것"이라며 "특별한 합성 연료가 아닌 일반 가솔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스타트/스톱 기능과 같은 효율적인 연료소모 시스템을 추가해 디젤 엔진을 가솔린 엔진처럼 깨끗하게, 그리고 가솔린 엔진을 디젤 엔진처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이처럼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EU가 2012년부터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당 120g 이하’로 줄이는 규제책을 곧 내놓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차량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디젤같은 화석 연료를 많이 소비할수록 늘어난다. 따라서 연료 소비를 줄이거나 친환경 기술을 통해 화석 연료를 덜 쓴다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게 된다.

이미 일부 모델은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체 회장은 "미래로 가는 길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모델은 E 300 블루텍 모델로, 모터쇼가 끝난 후에 주문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이번 모터쇼에 소개한 19개의 모델을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양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크라이슬러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한 제체 회장은 지난 2006년 1월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총괄하는 그룹 전체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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