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베이시스, `축소`로 큰방향 잡혔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7.09.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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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 축소..1년물 기준 -90bp선 저항 돌파 관건

한국은행의 스왑시장 개입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평가했다. 베이시스는 축소로 큰 방향을 잡았고 시장의 기대심리를 돌려세웠다.

이를 반영해 전날인 12일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전거래일 대비 35bp나 상승했다.



스왑시장 참가자들은 스왑베이시스가 7월과 8월 외화차입 규제가 시작됐던 시점까지 속도를 조절하며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물환 매도에 따라 일시적인 베이시스 확대가 나타날 수 있지만 큰 방향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은 스왑 개입 "기대심리 돌려세웠다"



1년 이상 장기물로 환산할 경우 한국은행의 개입액은 일일 평균 스왑시장 거래 규모에 비해 큰 물량은 아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FX스왑으로 1개월물과 3개월에 걸쳐 모두 10억달러 규모의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롤오버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외환스왑(FX스왑) 1개월물 10억달러 거래는 1년물 통화스왑(CRS)의 8300만달러의 거래와 같다. 8300만달러를 1개월로 거래한 이후 열두달을 롤오버할 경우 10억달러가 된다. 3개월 FX스왑 10억달러 거래는 1년물 CRS 2억5000만달러, 2년물은 1억2500만달러, 3년물일 경우 8300만달러를 규모와 같다.

이번 개입은 스왑시장의 컨센서스를 베이시스 축소로 바꿨다. 한은이 추가로 개입할 여지도 있는 만큼 섣불리 바이&셀(Buy&Sell)을 하거나 베이시스리시브(Receive)로 대응하긴 어렵다.


외국계 D은행의 이자율헤드는 "베이시스 확대 압력은 막혔고, 더 이상의 베이시스 패닉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한은의 개입 효과를 설명했다.

베이시스 축소에 따른 차익실현 거래도 스왑베이시스 축소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역외세력들이 베이시스가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된 이후 NDS 등을 통해 페이에 나섰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은행과 외은지점 등도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페이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A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그동안 달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CRS나 베이시스 페이로 대응할 것이 많지 않아, 차익실현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CRS 개입도 고려하고 있다"

스왑시장에서는 FX스왑뿐만 아니라 통화스왑(CRS)를 통한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한은이 칼을 빼든 이상 시장 참가자들에게 앞으로도 `시장이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강력하게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이 장·단기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이광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FX스왑(외환스왑)시장과 CRS(통화스왑) 시장의 본질은 대차시장으로, 같기 때문에 앞으로 CRS 시장 참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RS 개입의 단서는 통안증권 입찰 규모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스왑시장에 개입하는 만큼 통안증권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시중은행 스왑딜러는 "통안증권 발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FX스왑뿐만 아니라 한은이 CRS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고 규모도 추산해 볼 수 있지 않겠냐"며 "통안채 정례입찰 물량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지난 12일 환매조건부채권(RP)를 16일을 실시했다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스왑베이시스, 선물환 파고 넘어 -90bp 저항돌파 관건

일단 베이시스는 선물환 매도에 따라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며 축소되는 큰 흐름을 따라가면서 올해 8월초 베이시스 레벨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에는 외국계은행의 손비인정한도 축소 계획이 발표됐고 이후 8월초 한은의 외화대출 규제계획 발표로 스왑베이시스는 -90bp(1년물)까지 확대됐다.



당국의 규제가 본격화된 시점이란 점에서 한은이 7~8월에 형성됐던 베이시스레벨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시장 조정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판단이 깔려있다.

C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외화차입 통로를 막은 상황에서 한은의 개입만으로는 스왑시장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되돌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시스 확대의 저점을 한은의 개입으로 만들었다면 상단도 한은이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자금 조달에서 CD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베이시스 축소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CRS 금리는 한은의 개입으로 가능하지만 이자율스왑(IRS)에서는 리시브가 우위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것.



김태선 현대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은행권 자금조달이 CD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하에서 금리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IRS페이로 대응할 경우 베이시스 축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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