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한국 바이오 투자 나선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09.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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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가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비상장 기업이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00억~150억원의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노바티스는 12일 오전 8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노바티스 벤처펀드 설명회'를 개최하고 생명과학 분야 국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의 아시아지역 담당이사인 안야 코에니그 박사는 "경영진이 우수하고, 혁신적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비상장 회사를 대상으로 하며, 헬스케어 분야면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코에니그 박사는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생명과학 관련 신생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운영자금은 5억5000만 달러로 이 분야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그는 "현재 5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매년 500여개 기업을 검토하는데, 올해에만 8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의 지원 자금은 1개 회사당 평균 1000만~1500만 달러 정도. 그는 "아직 한국내 투자규모나 투자 대상 기업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미국.유럽 지역에 주로 투자하던 펀드 자금의 일부가 투자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기존 사례를 볼 때 1500만 달러(150억원) 정도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간 역시 장기다.

코에니그 박사는 "위험이 높은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해 회사 인력 구성이나 전략 지원, 자문 등을 지원한다"며 "일례로 스위스 대학에서 시작된 사이토스의 경우 7년간 투자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에는 20만~50만 달러 정도 소액으로 투자했으나 기술에 대한 확신이 들면서 후속으로 수차례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자본금의 1~2% 정도에서 시작, 최대 20~30%까지 투자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가지 기술이 뛰어난 것 보다 일관된 파이프라인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한가지 물질만으로는 실패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에니그 박사는 "한국 생명과학 산업은 그간의 연구개발(R&D)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시기"라며 "특히 IT와 나노기술 등 기존 기술과의 융합분야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임상시험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해 있어 인도. 중국에 비해 우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에니그 박사는 "투자를 받는 기업은 세계시장 진출시 노바티스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며 "노바티스 본사와의 라이선싱 등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는 해당 업체에 달려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펀드 자체의 독립성은 유지된다"며 "기술 보안을 위해 실제 투자가 이뤄질 때 비밀유지 계약 등을 맺는다"고 덧붙였다.



투자 대상은 사업실적 요약, 사업계획 등 기술적 자료를 근거로 평가되며 이후 관리팀 회의와 프리젠티에션을 거쳐 선정된다. 코에니그 박사는 "우리가 주투자자가 되거나, 다른 곳과 공동투자의 형태를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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