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권을 발행을 준비했던 기업들 가운데는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원화채권 발행으로 돌아서려는 모습이다.
12일 달러표시채권 발행을 준비했던 A사는 원화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달러채권 발행을 준비해왔지만 인수처를 찾지 못해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터에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으로 예상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1% 내외의 조달금리를 낮췄다. 실제로 LG카드가 발행한 3년만기 4000만달러의 외화표시채권의 경우 국내 원화채권 발행보다 1.09% 저렴했다. LG카드가 원화채권을 발행할 경우 5.86% 정도이다.
▲8월 이후 주요 달러표시 채권 발행 현황
A증권사의 채권발행 관계자는 "스왑베이시스를 이용한 달러채권 발행 후 원화자금 조달은 일시적인 성격이었다"며 "달러채권 투자 수요가 많지도 않았지만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으로 이벤트도 막을 내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승화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은 CRS금리를 상승시켜 국내 외화표시채권의 금리메리트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달러채권 발행을 타진하면서 라이보 대비 가산금리가 크게 올라온 점도 부담요인이다.
한편 원화채권 발행이 늘 경우, 만기는 3년 이상 기간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우리나라 금리는 1~2년 금리보다는 3년 이상 중장기 금리도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A회사 관계자는 "일단 기업들이 장기물 위주로 발행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됐기 때문에 단기물 발행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KIS채권평가, 상승중인 신용스프레드
A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이후 어느 정도 투자자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회사채 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회사채 발행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발행을 늦추려 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