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스왑시장 참여 영향, 채권금리 상승할까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7.09.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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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험 재정거래 유인 급감.. 외은지점 매수여력 소진

한국은행이 11일 외환스왑시장의 참여자로 등장, 국내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선물 환율 하락의 조정자를 자처하면서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 통화스왑 및 채권시장에 투자패턴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채권시장에서는 그동안 무위험 재정거래를 통해 국내 채권을 매수했던 외국계 은행들의 수요를 감소시켜 금리상승을 유발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 동안 외국계 은행은 단기외화 차입을 통한 스왑과 국고채 매수를 통해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금리 차이) 확대폭 만큼 이득을 거두는 재정거래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최근 정부의 외화차입 손비인정한도 축소 조치로 재정거래 수요가 감소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스왑베이시스가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정거래 유인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지난 11일 현재 1년 스왑베이시스는 -158bp를 기록했으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달러자금 부족이 심각했던 지난달에는 한때 -188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한은의 조치로 이 같은 재정거래를 통한 이익 획득의 기회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외환 스왑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원화를 받으면서 통화스왑 금리 상승을 유발, 스왑베이시스가 축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달러 캐리 투자패턴을 통해 국내 국고채 매수에 나섰던 외국계은행의 채권 매수여력을 줄어들게 한다.

외국계은행 스왑 매니저는 "통화스왑금리가 상승하고 베이시스가 축소하면서 재정거래 수요가 감소, 채권 매수에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계은행의 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화자금도 넉넉하지 않아 CD나 은행채 발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씨티은행 조윤정 FX스왑 매니저는 "한은의 스왑 시장 개입 초기에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스왑베이시스 축소가 나타나면서 마지막 기회를 노리려는 재정거래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스왑 매니저도 "스왑베이시스가 줄어들면서 외은지점들의 채권 매수수요가 줄어 들겠지만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재정거래를 못하면서 채권 매수 수요가 줄어들겠지만 최근에는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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