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글로벌 경영에 매진"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9.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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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1일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5월 김 회장 사건이 불거진 이후 그룹 전체가 김 회장 쇼크에 휩싸이며 주춤거렸던 한화그룹은 김 회장 사건이 일단락됨에 따라 '글로벌 경영'에 다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회장,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치료에 주력"



한화 (29,050원 ▲1,200 +4.31%)그룹은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김 회장 집행유예가 최선의 상황이라고 보고 내심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를 기대해 왔으며 김 회장도 상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심신의 회복을 위한 요양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장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보다는 금춘수 경영기획실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왔던 현 체제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건강상태로 보아 김 회장은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치료와 요양을 계속 해야 할 것"이라며 "김 회장이 심신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현재의 경영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글로벌 경영 탄력 기대

법원이 김 회장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함에 따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차질을 빚어온 글로벌 경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이 곧장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해도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한화 미국 항공기 부품회사 인수, 한화증권의 카자흐스탄 증권 합작사 운영, 한화석유화학의 중동 석유합작 프로젝트,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첨단 자동차소재 업체 인수 등 글로벌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그룹이 글로벌 경영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집행유예, 한화 공격경영 계기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보복 폭행과 구속 등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서려던 당초 계획은 지연됐거나 중단됐다. 그룹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내보냈던 CI광고는 무위로 돌아갔다.

비록 상반기에 그룹 전체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해 연초 계획대비 3000억원 이상 목표를 초과했고 그룹 전체 세전 이익도 목표치인 5000억원을 넘어선 53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하반기 경영계획을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겪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집행유예는 한화그룹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창립 55주년 기념일인 11월9일부터 대대적인 CI광고를 재개하는 등 벌써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악화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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