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은 "구글의 미래는 유니버셜 서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7.09.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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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콘텐츠 총괄 부사장 방한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 L씨는 암 선고를 받았다.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적합한 기증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보다못한 남편 J씨가 부인의 투병과정을 동영상 UCC로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해피엔딩. 기증자가 나타났고, 부인은 수술에 성공했다.

소설 같은 스토리지만 현실이다.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유투브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이 한 편의 드라마틱한 그림이야말로 구글이 지향하는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 데이비드 은 구글 부사장↑ 데이비드 은 구글 부사장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콘텐츠 국제콘퍼런스(DICON2007)'에 연설 차 방한한 데이비드 은 구글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사진)은 "구글의 목표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모두가 보편적으로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과거에도 구글을 제외한 3~4개 회사에서 일했으나 구글이 독특한 점은 최고 경영자부터 조리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이 머릿속에 미션을 새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구글은 수십억장이 넘는 웹 페이지를 색인화 했지만, 아직도 전세계 정보의 15% 가량 만이 디지털화 됐을 뿐, 앞으로 개척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구글의 전략을 검색, 광고, 앱스(Apps, 애플리케이션)의 3가지로 꼽았다. 그는 "현재 구글의 수익은 광고에서 창출되며,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이라며 "구글은 사이트의 크기와 상관없이 수천개의 웹사이트와 광고주들을 콘텐츠로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웹페이지에 존재하는 문서 검색이 구글의 과거였다면 뉴스와 북서치, 구글 어스(지도검색), 비디오를 동반한 복합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현재다. 구글은 2004년 구글 북서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1만개의 출판사와 협력해 100만개의 책을 디지털화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구글의 미래는 유니버셜 서치다. 정보를 플랫폼에 관계 없이 패키지로 묶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 및 동영상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유저 스스로가 자신을 방송하는 "브로드캐스트 유어셀프(Breodacast Yourself)"를 모토로, 유투브에는 매일 수십만의 비디오가 업로드되고 있다"며 가능성을 확신했다.

80세 노인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털어놓고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UCC를 올려, 유투브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채널 중 하나로 자리잡는 등 실제로 데이비드 은 부사장이 말하는 유니버셜 서치는 미래와의 시차 폭을 좁히고 있다. 비디오 인 디스플레이 애드(동영상 하단 20%에 처리한 투명한 애니메이션 광고)의 클릭수도 높아 동영상을 통한 수익 기반도 다져가고 있다.

하지만, 데이디드 은 부사장은 "대선이나 정치적 이슈도 유투브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지만, 한국 시장의 경우 대선과 관련된 토론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뉴스 제공사를 포함해 한국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은 이번 한국 방문 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 특정 콘텐츠와 관련해서 경쟁사를 배제한 배타적 계약을 원치 않으며, 다른 파트너사들 중의 하나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계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벤처캐피탈 아츠 얼라이언스 파트너직을 거쳐, 타임워너에서 미디어 및 통신그룹 최고 담당자를 역임하고 NBC방송사, 베인&컴퍼니의 경영컨설턴트를 거쳤다. 현재는 구글 부사장으로 동영상, 인쇄 및 콘텐츠 파트너와의 사업 개발 및 제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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