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화두는 "Green車"

프랑크푸르트(독일)=김용관 기자 2007.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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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키워드..환경과 연비

"Green車가 몰려온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연장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공식 명칭 IAA: International Auto Ausstellung)가 11일(현지시간) 언론행사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미래로, 자동차로!(See, What’s Driving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44개 국가에서 1000여개 업체가 참석, 128대의 자동차가 첫 선을 보였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전시장에는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62회째인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특히 고유가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Green Car(친환경-고연비 차량)'와 다목적차량(CUV)이 대거 소개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의 화두는 디젤 엔진을 이용한 친환경"이라며 "EU가 2012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는 Green = 독일에서 열리는 만큼 독일업체들의 친환경 신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온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항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디젤 엔진의 개선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되는 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출품한 미래형 럭셔리 투어링 세단 F700.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엔진에 압축 점화식 디젤 엔진의 연료 경제성을 결합시켰다.

특히 덩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모델인 S클래스보다 크지만 엔진 배기량은 1800cc(4기통)로, 5500cc급인 S600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디젤의 폭발력을 접목시켜 성능은 3000cc급 엔진보다 낫다. 최고 출력이 238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5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0㎞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덩치에 비해 배출가스와 연료소모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 F70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27g이며, 5.3리터의 연료로 100㎞를 달린다.

BMW는 '효율적 역동성'(Efficient Daynamics)이라는 전략 하에 운동 성능은 높이되, 배출가스나 연료소모는 줄인 디젤 차량들을 대거 출품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40g 이하로 낮춘 뉴 3시리즈, 뉴 1시리즈 등 22개 모델을 전시했다.

아우디는 극저 배출가스 시스템(ultra low emission system)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T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A4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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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뛰어난 연비와 환경 친화적인 '블루 모션' 모델 6종을 선보였다. '폴로 블루모션'(1400cc)은 연비가 리터당 26.3km에 불과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99g으로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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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4.5리터로 100km를 주행하고,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0g 이하로 낮춘 터보 디젤 모델 'C30 1.6 이피션시'를 전시했다. 푸조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km당 90g에 불과한 하이브리드 디젤 컨셉트카 '308 하이브리드 HDi'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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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일본 및 한국업체들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을 선보이며 디젤 엔진에 주력하는 유럽업체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본의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LS600h', 'GS450h', 'RX400h' 모델을 선보였다. 닛산자동차는 수퍼 모터라는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용한 컨셉트카 '믹심'을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업체들도 전기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GM이 한번 충전으로 최대 320km를 주행하는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드로젠4'를 공개했다.

포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g당 115g으로 낮추고 평균연비는 리터당 23.3km로 높인 '포커스 이코네틱(ECOnetic)'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업체들의 친환경차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 (283,000원 ▲2,000 +0.71%)는 일본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네 번째 모델인 수소연료전지차인 'i-블루'라는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15리터(700bar)의 수소탱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 (124,200원 ▼2,100 -1.66%)는 씨드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에코 씨드'를 출품했다.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도 대세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한 단계 진화한 다양한 디자인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속속 선보였다.

CUV는 SUV와 레저용 차량(RV), 미니 밴 등 장르가 다른 차종의 특성을 브랜딩,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BMW의 쿠페형 SAV X6, 폭스바겐의 티구안, 포드의 쿠가, 미쓰비시 컨셉트 cX 등이 관심을 끌었다.

BMW가 내놓은 X6는 X5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X5에 비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쿠페형의 우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2008년말께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투아렉의 동생뻘 모델로, 운전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뛰어난 연비를 자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차세대 커먼레일 4기통 수퍼차저 디젤 엔진이 장착되는데 140마력, 170마력의 두 가지 버전이 있다. 2009년 시행 예정인 유로 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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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선보인 '쿠거'는 포드 아이오시스(iosis) X컨셉트카를 바탕으로 개발된 컴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포드 유럽의 디자인 컨셉트인 키네틱 디자인(Kinetic Design)을 적용해 다이내믹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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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의 컨셉트 cX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소형 suv. 자체 제작한 최초의 디젤 엔진인 1.8리터 터보차져 엔진을 탑재해 유로-5를 충족했다. 아울러 내장재도 그린 플래스틱을 적용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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