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 월급통장 어떤 걸 고를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09.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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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결제 편의성, 금리, 수수료 혜택 등 차이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월급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반가운 일이다.

이들 상품들은 자유로운 지급결제 등 은행 예금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일정 금액 이상은 3~4%대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각 상품별로 지급 결제의 편의성, 금리 수준, 수수료 혜택 등이 조금씩 달라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우리은행(은행장 박해춘)이 10일 출시한 '우리AMA(Auto-Management Account) 전자통장'은 월급통장 잔액 중 100만원 이상 고객이 설정한 최저한도를 넘는 금액에 대해 '오토스윙' 방식을 통해 연 4.0%에서 최고 연 4.8%의 이자를 준다.

오토스윙은 설정된 한도 이상 금액을 다른 고금리 계좌로 자동 이체하는 것으로 우리AMA 전자통장은 MMDA 계좌로 연결된다. 이체된 금액은 예치기간에 따라 1~90일 미만은 연 4.0%, 90~364일은 연 4.3%, 365일 이상 연 4.8%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저한도 금액에 따른 금리 차등이 없으므로 한도는 최저인 100만원으로 잡는 것이 유리하다.



스윙금액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으며 모계좌에서 지급요청이 발생하면 MMDA계좌에서 필요한 자금 만큼(100만원 단위)이 다시 실시간으로 모계좌로 재이체된다(백스윙). 고객 입장에서는 MMDA에 스윙된 금액까지 일반 급여통장과 똑같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셈이다.

통장 실물발행 없이 우리V체크카드를 전자통장으로 쓰는 것도 특징이다.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거나 AMA전자통장의 평잔이 50만원 이상이면 전자뱅킹 수수료(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타행이체 수수료 등 5대 수신거래 수수료를 횟수제한 없이 무제한 면제해준다. 18세 이상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은행 고금리 월급통장 어떤 걸 고를까


앞서 출시된 기업은행 '아이플랜 통장'은 별도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지 않고 가상계좌를 활용해 한도 이상의 금액에 대해 고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자금이 다른 계좌로 넘어가지 않으므로 지급 결제 기능은 기존 급여통장과 똑같이 자유롭다.

고금리가 적용되는 기준 금액은 고객이 지정하며 기준을 높게 잡을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신 기준 금액 이하는 일반 저축예금 금리(연 0.15%)가 적용된다. 기준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준금액이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면 연 3.0%,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면 연 3.5%, 1000만원 이상이면 연 4.0%의 금리를 준다. 기준금액의 최저한도는 300만원이다.


가입대상은 급여이체자로 한정된다. 이 통장을 기본 계좌로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면 이체금액에 대해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해주며,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고금리가 적용되는 금액에 적용되는 이자만큼 대출금리를 할인 받을 수도 있다. 예금 이자를 받는대신 그만큼 대출 이자를 덜 내는 형태로 세금 등에서 고객에게 0.15%포인트 가량 유리하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빅팟통장은 최저한도를 정하면 그 이상의 금액은 CMA 계좌로 자동적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일정 금액 이상은 수익률이 높은 CMA로 굴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기본 계좌 잔액을 넘는 지급 결제 요청이 있을 경우 하나은행의 카드 결제나 대출 결제에 한해서만 CMA로부터 자금을 다시 끌어올 수 있다. 다른 은행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기본 계좌의 잔고가 모자란다면 연결돼 있는 CMA 통장의 자금을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수수료는 급여이체, 카드 사용 등 우대조건 충족 정도에 따라 월 10회에서 무제한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라면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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