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검찰 내사 저 아닙니다"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09.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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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의사 검찰 내사 소식에 곤욕

↑ '시골의사' 박경철 씨↑ '시골의사' 박경철 씨


증권가에서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의사협회 대변인 박경철씨가 10일 ' 유명의사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보도로 곤욕을 치렀다.

실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유명의사는 박 씨가 아닌 K씨로 알려졌지만 박 씨가 주식전문가로 워낙에 유명세를 타다보니 일반인들로부터 '유명의사= 박경철'로 인식된 것.



이날 박 씨가 근무하고 있는 의사협회는 물론 박 씨가 경영하고 있는 경북 안동소재 신세계병원에 비난전화가 폭주, 전화가 마미될 정도였다. 인터넷 이메일 등에도 비난의 글이 쏟아졌고, 핸드폰은 아예 불통상태가 됐다.

박 씨는 "오늘 아침 유명의사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뉴스가 나온후 비난전화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며 "이니셜만 넣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일일히 해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증시에서 유명세를 타다보니 애꿎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잘못 알려져 이미 상당히 이미지 손상을 받은 상황이지만 뒤늦게라도 바로잡아 주가조작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날 해프닝의 발단이 된 기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가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의사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잡고, 내사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이 의사는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이 기사가 보도된후 검색포털 '네이버'에서는 곧바로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등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식'과 '유명의사'라는 두가지 단어가 자연스럽게 박경철 의협 대변인을 떠올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5월부터 의사협회 대변인겸 공보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 사의를 밝힌 상태다. 그는 후임 대변인이 선임될까지 업무를 맡기로 한 상태다. 박 씨는 "제 자리로 돌아가 사회에서 원래 제게 맡겨진 다른 역할을 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제는 바깥에서 우리 의사사회를 위해 한 줌의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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