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이번주의 불길한 조짐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09.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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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지속에 무게…美금리인하 엇갈린 시각등 악재 첩첩

오늘의 급락은 엎질러진 물이다. 개장 신호와 함께 급락 출발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 특히 이번 한주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이냐다. 하락이 좀더 이어질지, 아니면 버티면서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반등 보다는 '하락 지속'에 무게를 둔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1시38분 현재 1834.71로 지난주말 대비 2.66%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급락(1.87%) 영향과 오는 13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1850선이 무너진채 출발했다. 2.14% 하락이었다.



이후 3%대로 하락폭을 키우면서 1810대까지 밀린 뒤 다시 10시30분께 1820을 회복한 모습이다.

오늘의 큰 흐름은 하락 마감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주 내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징후는 없고, 눈에보이는 악재들은 수두룩하다.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신규고용이 악화되면 실물경제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제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최후의 해결책'으로 불리는 금리인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9월초까지만 해도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문제를 풀어나갈 궁극적인 해법으로 인식되며 '증시의 구세주'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실물경제(신규고용) 등이 이처럼 타격받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나온다면 오히려 '경기침체를 자인하는 꼴이 돼'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역화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4조원대로 목요일을 전후해 1조원 이상의 매물이 풀릴 수 있는 것도 골치 아프다. 프로그램 매매는 기계적 거래로 흥분과 공포가 배제된 차가운 거래다.이전까지 의미있는 지지선이고 뭐고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여기에 이날 오전 10시30분 개장한 중국과 홍콩 증시도 지난주말 급락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금까지 미국 증시 하락의 충격을 받지 않고 상승세를 지켜왔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긴축(물가상승 견제 차원) 우려와 유동성 위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조정을 받는다면 아시아 증시가 또다른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같은 안팎의 변수들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이 또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늘 하락으로 섬꼴 반전형 모습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섬꼴 반전은 상승 돌파갭(시가가 전일 고가를 훨씬 뛰어넘으며 갭을 보이는 것)과 하락 돌파갭(시가가 전일 저가보다 크게 떨어지며 갭을 보이는 것)이 잇따라 발생하며 지수가 '외딴 섬' 모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금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30일 상승 돌파갭이 나온뒤 이날 하락 돌파갭을 만들어 섬꼴 반전형을 이뤘다. 이 패턴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는 오직 시간만이 알고 있다.

지수를 냉정하게 돌아보며 신중히 투자에 접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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